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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있는 아침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

by 燕 山 2020. 2. 13.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

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라.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다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가면 아니 오며
인생 또한 한번 가면 되돌아 올 수 없니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요.

오늘 내몸에 안긴 갈바람도 내일이면 또다른
바람이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 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다른 구름이 되어 한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구름과 같을진데,

어느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 다를바 없는것을...
                                                
 - 좋은글 중에서. 燕山

황혼이 머문 자리 

          송암 김은재

산 허리
황혼이 머문 자리에
나이테 끌어안고
등 굽은 소나무
춘하추동 푸르른 기상은
변하지도 안 했는데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행로
세월이 저만치 가도록
나 이만치 오도록
청춘인가 싶더니 중년이요
이순 인가 싶더니
고희 라 하더라
서산에 걸터앉은
황혼의 그림자
허리굽혀
영롱한 햇살을 주워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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