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고 시 조39 나무도 바위돌도 없는 산에 나모도 바히돌도 업슨 ~ [현대어 풀이] 나무도 바위돌도 없는 산에서 매한테 쫓기고 있는 까투리(암꿩)의 마음과, 넓고 넓은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 곡식을 실은 배에 노도 잃어 버리고 닻도 잃어 버리고 돛줄도 끊어지고 돛대도 꺾어지고 키도 빠지고, 풍랑이 일고, 안개까지 자욱한 날에, 갈길은 천리만리 남아있는데 사면은 저물어 어두워지고 천지는 적막한데 까치놀(사나운 파도 위의 떠도는 흰 거품으로, 사나운 풍랑이 일어날 조짐)까지 떴는데, 바다의 도적을 만난 선장의 마음과, 엊그제 임과 이별한 내 마음을 어디다가 비교하겠는가. [이해와 감상] 사랑하는 임을 여읜 후, 안타깝고 절망적 심정을 감출 길 없는 것을 매에게 쫓기고 있는 까투리와 파선 직전의 절박한 상황 속의 도사공(선장)의 마음에다가 비유하여, .. 2018. 10. 4. 月下 獨酌 月下獨酌(월하독작) 全編 / 李太白(이태백) 달 아래 홀로 술을 들며 꽃 속에 술단지 마주 놓고 짝 없이 혼자서 술잔을 드네 밝은 달님 잔 속에서 맞이하니 달과 나와 그림자 이렇게 셋이어라 달님은 본시 술을 못하고 그림자는 건성으로 떠들지만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동반하고 모름지기 봄철 한때나 즐기고저 내가 노래하면 달님은 서성대고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깨어서는 함께 어울려 놀고 취해서는 각자 흩어져서 집으로 가네 영원히 엉킴없는 교유를 맺고져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세 이백(李白, 701~762)은 당나라의 저명한 시인으로 자는 태백, 호는 청련거사 라고함. 두보(杜甫)와 함께 중국 최고의 고전시인으로 꼽힌다. 당시 문단의 거장 하지장(賀知章, 659-744)은 이백을 '적선(謫仙)' .. 2018. 3. 8. 綠楊 이 千萬絲 인들 시냇가에 버들 강아지 봄을 안고오는 모습.3 월 첫주말 楊平에서... 한켠에는 아직 눈이 하얀데.버들 강아지는 봄이라고 서둘러 피어나고 있다. 녹양(綠楊)이 천만사인들 ~ -이원익 녹양(綠楊)이 천만사(千萬絲)인들 가는 춘풍(春風) 잡아 매며, 탐화봉접(探花蜂蝶)인들 지는 꽃을 어이하리. 아모리 사랑(思郞)이 중(重)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현대어 풀이] 푸른 버들 가지가 천갈래 만갈래의 실과 같다고 한들 가는 봄바람을 어찌 잡아 맬 수 있으며,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 해도 떨어지는 꽃을 어찌하겠는가?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떠나가는 임을 잡을 수가 있겠는가? 2018. 3. 8. 삼동에 베옷 입고 2018 아파트 주변의 눈내린모습 삼동에 뵈옷 닙고 ~ -조식-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해동가요> 三冬에 베옷 입고 巖穴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볏 누구도 쬔적이 없것마는 西山에 해 진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현대어 풀이] 한겨울에 베옷을 입고 바위 굴 속에서 눈비를 맞으며 구름에 가.. 2018. 1. 31. 고시조와 동양화 선인들의 시와 동양화 김홍도의그림 (호암미술관 소장) 탄노가 (嘆老歌)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 (1263~1343) 호는 역동, 고려 충숙왕때의 학자 하여가 (何如歌)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려보세 이방원(1371~1422) 조선 제3대 임금 태종 이 아직 임금이 되기전 정몽주가 이성계의 병문안을 왔을때 정적 정몽주의 의향을 떠 보며 회유를 하려는 '하여가' 노래다. 단심가(丹心歌)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 정몽주 (1337~1.. 2018. 1. 5. 春山에 눈 녹인 바람 춘산에 눈 녹인 바람 ~ -우탁- [현대어 풀이] 봄산에 쌓인 눈을 녹인 바람이, 잠시 불고나서 간 데 없구나. (눈을 녹이고 사라진 봄바람) 잠깐 동안 빌려다가 내 머리 위에 불게 하고 싶구나. (봄바람을 빌려 머리 위에 불게하려 함.) 귀 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백발을 없애 다시 젊어지기를 바람.) http://cafe.daum.net/gwangnaru77/WOUq/1538 월하독작 "달 아래 홀로 술을 들며" 꽃 속에 술단지 마주 놓고 짝 없이 혼자서 술잔을 드네 밝은 달님 잔 속에서 맞이하니 달과 나와 그림자 이렇게 셋이어라 달님은 본시 술을 못하고 그림자는 건성으로 떠들지만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동반하고 모름지기 봄철 한때나 즐기고저 내가 노래하면 달.. 2017. 9. 8. 梨花에 月白 하고 梨 花허풍수 梨花에 月白 하고 -이조년 *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更인제 壹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추고 은하수가 삼경(자정 무렵)을 가리키는 한밤중에 배나무 가지에 어린 봄의 정감을 소쩍새가 알겠느냐마는 다정다감함도 병인 듯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노라. 배꽃이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거기에 휘영청 달이 밝으니 하얀 배꽃과 밝은 달이 서로 어울려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더욱이 밤은 깊어 은하수가 기운 삼경이라, 온 천지가 쥐죽은 듯이 고요하여 신비의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 고요를 깨듯 .. 2017. 4. 20. 獨笑(독소)홀로 웃다 獨笑(독소)홀로 웃다- 茶山 丁若鏞 有粟無人食 多男必患飢 유율무인식 다남필환기 達官必憃愚 才者無所施 달관필창우 재자무소시 家室少完福 至道常陵遲 가실소완복 지도상릉지 翁嗇子每蕩 婦慧郎必癡 옹색자매탕 부혜랑필치 月滿頻値雲 花開風誤之 월만빈치운 화개풍오지 物物盡如此 獨笑無人知 물물진여차 독소무인지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재주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으며, 집안에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며,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이며,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댄다. 세상 일이란 모두가 이런 겻을.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을 걸. 秋夜寄邱員外(.. 2017. 3. 6. 삼동에 베옷 입고 삼동에 뵈옷 닙고 ~ -조식- [현대어 풀이] 한겨울에 베옷을 입고 바위 굴 속에서 눈비를 맞으며 구름에 가려진 햇살도 쬐 본 적이 없건마는 서산으로 해가 진다(임금께서 승하하심)고 하니 몹시 슬프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어려서 제자백가를 통달하여 학문이 매우 깊었으며,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하느라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나 평생 벼슬을 하지 아니하였다. 두류산(지리산)에 들어가 학문에만 전념하던 중에, 중종 임금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함. 2017. 1. 13.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