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의 詩
위안의 詩
반성16 김영승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 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 볼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燕 山
後來者 三盃. 이는 술꾼들 사이에서 횡행하는 강제이다
술 자리에 늦은 사람은 술 석잔을 거푸 마셔 일찍온
사람 들과 취기를 맞춰야 한다는 주객들의 불문률이다
불공정하다 싶지만 일리는있다.
취기가 다르면 언어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면
같은 의미를 애기 하는데도 이해가 달라지고
그러다 보면 사소한 일로 다투기 십상이다
술 석잔으로 한심한 싸움 피해보자는데 마다할 이유 없다.
어젯밤에 마신 술이 웬수 같은 아침에는
특별히 이 詩를 읽는다.
그러면 다시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하고 각오 했든바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고 빙그레 웃슴이나며
다시 술을 마실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인간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내 모습이 않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