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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있는 아침

삶이란 본시 뜬구름이라네

by 燕 山 2008. 1. 8.

 

                                                     

 

삶이란 본시 뜬구름 이라네


이 보게 친구!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진공묘유라
텅 비워낸 그자리에
묘한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해탈인 것을...
--도암스님말씀중에서

---- 燕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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