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女人
들국화를 위하여
- 이남일
꽃을 피우지 못한들 어떠랴.
두 팔 벌려 서 있는 것만으로
가슴 가득 하늘을 마실 수 있고
씨를 맺지 못한들 어떠랴.
향기를 피우는 것만으로
달빛 사랑 그 눈빛 다가오는데
돌보지 않는다고 시든 적 없고
사랑하지 않는다고 눈물 흘리지 않는
들국화를 위하여
조금은 외로운 곳에서
그리움 가득
그대 이름 불러보는 것만으로
황토밭은 알차게 익어가는데.
들 국 화
- 장수철
흰 구름이 떠도는 가을 언덕에
한 떨기 들국화가 피고 있는데
그 누구를 남몰래 사모하기에
오늘도 가련하게 구름만 돈다
실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언덕에
말없이 들국화가 피고 있는데
그 누구도 안 오는 외로움 속에
오늘도 가슴 태워 기다려 본다
들국화(쑥부쟁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