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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있는 아침

떠나는 가을

by 燕 山 2017. 11. 9.

 

 

 

   떠나는 가을

                                --김미경
좀 더 머물러 주지 못해 미안해요
바람에 실려 어디로 가는지
알려고 하지도 마세요
물을려고 하지도 마세요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밟고 걸으며
눈물짓고 있나요

파열된 심장처럼 아프고 아파도
혼자 부르다 돌아누워 버린 푸른 빛
조용히 다둑이며 돌아서는 빛바랜 가을

좀 더 오래 머물러 주지 못해 미안해요

가을, 영영 사라진다고 생각 마세요
쉽게 잊지는 말아 주세요
우린 아직 끝이 아니에요
낙엽의 영혼은 늘 함께 할 테니

          chunsan1003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詩/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리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낙엽을 밟으며  


노랗게 빨갛게 물들인

      색동 저고리 꽃 비에 젖어 

한잎 두잎 떨어져      

꽃 길을 만들었네      

     사각사각 노란 잎을 밟고 

               바스락바스락 빨간 잎을 밟으며  

          마음에 솟구치는 시 한 수를  

 조용히 읊어 본다       

     늙으면 시들어 떨어질까  

     시련과 아픔의 극치일까  

  삶의 마지막 순간일까  

             떨어진 낙엽에 한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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