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에 우는 접동...
공산에 우는 접동
-박효관
空山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짖느냐.
너도 날과 같이 무슨 이별 하였느냐.
아무리 피나게 운들 대답이나 하드냐.
{이해와 감상}
초장의 '공산(空山)'은 시간적인 배경으로 고요하고 적막한
때를 연출해주며, 그곳에서 울고 있는 '접동새'는 화자의 정서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소재로, 전통적인 정한의 이미지로 등장하고 있다.
한적하고 고독한 분위기 속에 들려오는 구슬픈 울음소리는 마치
화자의 마음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애처롭게 울어댄다.
그러나 아무리 호소하듯 슬프게 울어보아도, 이별한 임은 아무런
대답이 없다는 화자의 체념이 종장에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