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있는 아침

山 水 畵 (진달래꽃)

燕 山 2018. 3. 28. 16:05

 

 봄은 벌서 망우산 진달래 꽃을 피우고있다.-3월28일오후-

 

   山  水  畵

                                - 이수익

 상 물정 어두운 山 하나와

 제 갈 길에 취한 계곡물 하나가

 서로 잘 만나

 단란한 一家를 이루며 사는 곳

 남루도 이쯤이면 괜찮다

 수척한 배낭 메고 入山하는

 중늙으니 하나

 가물가물 흔들리며 가는 閑中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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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틈새.마음의 누추한 헛간을

다스리지 못할때 이 詩를 읽자.

광기의 세월을 둘둘 말아 길 떠나자.

세상 물정 모르는 산 하나.

제 갈 길에 취한 물 하나 만나러 가자.

그들과 만나 일가를 이룬다면.

남루도 가난도 살붙이 같으리.

단 몇줄로 서정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山水畵.

마음속에 오래 걸어두고 싶다.

                                                - 燕山

 진 달 래 꽃

                   - 김인태

보기만 해도 취기가도진다.

풍성한 햇귀로 헹군 홍안을

힐끔힐끔 건드리는 바람

송이마다 눈 맞추며 잔을

연방 기우린다.

 

붉은 눈시울 애잔한 물결로 보듬는

아늑한 볼냄새

하.조것들이

나더러 시쓰라고...

온 산에 풀어 놨으니 부처라도 그렇지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진달래꽃>(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