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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燕 山 2017. 9. 26. 15:16

 

 2017구리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축제9.22.23.24.

 

 

 가을 풍경

                               -  백공 정광일

화창한 가을 아침

마실 나온 바람이 강아지풀을 만났어요

보고픈 시간을 하얗게 태웠음인지

강아지풀꽃에다 다짜고짜 입김을 불어넣네요

간지럽다며 앙탈부리는 강아지풀이나

주변을 아랑곳 않는 바람이나

참 눈꼴사나워 사내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블러그에 올린다고 윽박지를 참이지요

"재들 뭐야! 아침부터"

감도.사과도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히는 현장

대추의 쭈그렁 얼굴에도 뜻 모를 미소가 담깁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뻔뻔함으로

가을언덕은 온통

바람둥이의 열애물결로 일렁입니다.

 

                                                - 燕 山 옴김

 

 

 

 

 

 

 

   미결 사건

              -가을에 대한 소고-

                                         백공 정광일

불볕 여름

무대를 縱橫無盡한 매미의 열창

그 가쁜 숨결이 가을바람 속으로 뚝!

 

사라진 매미의 노랫소리

'코스모스가 가져갔다' 누명을 씌워보지만

텅~빈 꽃대의 淸純可憐한 결백

 

풀벌레와 귀뚜라미는 연일,

가을바람을 聲討하고

땀구멍까지 파헤치던 바람은

매미의 사건을  미결로 남긴다

 

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날

술 취한 고추잠자리 가을 노래의 음표가되고

매미의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인데

가만 미소 짓는 국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간이역 / 채빈

어젯밤 이슬비에 거리는 촉촉한데 역에서있는 외등 하나 쓸쓸히 졸고 있네 첫차로 가는 사람 첫차로 오는 사람 나만 홀로 새벽 정거장 내 마음도 어디론가 내 마음도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 어젯밤 이슬비에 거리는 촉촉한데 역에서있는 외등 하나 쓸쓸히 졸고 있네 첫차로 가는 사람 첫차로 오는 사람 나만 홀로 새벽 정거장 내 마음도 어디론가 내 마음도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