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2017구리한강시민공원 코스모스축제9.22.23.24.
가을 풍경
- 백공 정광일
화창한 가을 아침
마실 나온 바람이 강아지풀을 만났어요
보고픈 시간을 하얗게 태웠음인지
강아지풀꽃에다 다짜고짜 입김을 불어넣네요
간지럽다며 앙탈부리는 강아지풀이나
주변을 아랑곳 않는 바람이나
참 눈꼴사나워 사내는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블러그에 올린다고 윽박지를 참이지요
"재들 뭐야! 아침부터"
감도.사과도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히는 현장
대추의 쭈그렁 얼굴에도 뜻 모를 미소가 담깁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뻔뻔함으로
가을언덕은 온통
바람둥이의 열애물결로 일렁입니다.
- 燕 山 옴김
미결 사건
-가을에 대한 소고-
백공 정광일
불볕 여름
무대를 縱橫無盡한 매미의 열창
그 가쁜 숨결이 가을바람 속으로 뚝!
사라진 매미의 노랫소리
'코스모스가 가져갔다' 누명을 씌워보지만
텅~빈 꽃대의 淸純可憐한 결백
풀벌레와 귀뚜라미는 연일,
가을바람을 聲討하고
땀구멍까지 파헤치던 바람은
매미의 사건을 미결로 남긴다
하늘이 유난히 아름다운 날
술 취한 고추잠자리 가을 노래의 음표가되고
매미의 사건은 여전히 미궁 속인데
가만 미소 짓는 국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간이역 / 채빈
어젯밤 이슬비에 거리는 촉촉한데 역에서있는 외등 하나 쓸쓸히 졸고 있네 첫차로 가는 사람 첫차로 오는 사람 나만 홀로 새벽 정거장 내 마음도 어디론가 내 마음도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 어젯밤 이슬비에 거리는 촉촉한데 역에서있는 외등 하나 쓸쓸히 졸고 있네 첫차로 가는 사람 첫차로 오는 사람 나만 홀로 새벽 정거장 내 마음도 어디론가 내 마음도 어디론가 가고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