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있는 아침
할 미 꽃
燕 山
2010. 4. 22. 18:03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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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미 꽃
- 이광수
보리밭 가에 찌그러진 무덤ㅡ
그는 저 찌그러진 집에 살던 이의 무덤인가,
할미꽃 한송이 고개를 숙였고나,
아아 그가 살던 밭에 아아
그가 사랑하던 보리 푸르고 누르고
끝없는 봄이 다녀 갔구나,
이 봄에도 보리는 푸르고 할미꽃이 피니
그의 손자 손녀의 손에 나물 캐는
흙 묻은 식칼이 들렸구나.
그 변함 없는 농촌의 봄이여
끝없는, 흐르는 인생이여.
-연산
양지쪽에 할미꽃이 춘곤증에 못이겨 졸구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