積善之家 必有餘慶
積善之家 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
동양의 사서삼경중 삼경의 하나인 주역에 보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라는 말이죠.
이 말과 관련하여 원광대 조용헌교수가 가장 최근에 발간한 책 [담화(談畵)] 58페이지에
재미있는 글이 있어 옮겨봅니다.
충남 논산에 가면 광산김씨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 1548~ 1631)의 종택이 있다. 사계 집안은 충청도 3대 명문가 중의 하나이다. 충청도 3대 집안을 꼽을 때 흔히 사계 김장생 집안, 우암 송시열 집안, 명재 윤증 집안을 꼽는다. 충청도 일대의 식자층 사이에 전해져 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계집안의 적선에 관한 이야기다.
집안의 제삿날이었다. 제삿날 사용하기 위해서 백정 집에 가서 돼지고기를 샀다고 한다. 그 돼지고기를 사서 부엌에 걸어 놓았다. 그런데 집에서 키우던 개가 부엌에 들어가 그 돼지고기를 덥썩 뜯어먹는 게 아닌가. 그리고 나서 얼마 있다가 그 개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다가 죽는 장면을 집안 식구들이 목격하였다. 돼지고기가 상한 고기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계의 아버지는 아랫사람으로 하여금 백정 집에 다시 찾아가서 나머지 돼지고기를 모두 사 오도록 했다. 두세 마리 분량의 돼지고기를 다시 구입해서 어떻게 하였을까. 모조리 땅에 묻어버렸다. 동네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조용하게 묻었다고 한다. 만약 고기집의 그 상한 고기를 동네 사람들이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키니까 땅에 묻어버렸던 것이다.
이러한 처사가 바로 사계 집안 어른들의 처신이었다. 보통의 인품 같았으면 상한 돼지고기를 팔았던 백정을 잡아다가 사정없이 볼기를 때렸을 것이다. 백정 자신은 상한 고기인 줄은 몰랐겠지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사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계의 아버지는 그 나머지 고기마저 돈을 지불하고 사 오도록 조치하였다. 물론 상한 돼지고기였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말도록 엄명을 내렸다.
조용하게 처리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고기장수 입장에서는 수지맞는 일이었을 것이다. 백정도 볼기를 맞지 않고 동네 사람들도 모두 사는 일 처리를 한 셈이다. 이러한 가풍에서 사계가 태어나 성장하였음을 주목해야 한다.
(출처 : 빨간 마후라)
아무리 좋은 명당도 살아 생전에 적덕을 베풀지 않은 자가 주인이 되었을때 과연 발복을 받을까?
적선을 하지 않는 집안에 명당을 점지할 수가 있을까? 등 등 터와 적선의 상관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면서 글을 빌려왔습니다. {漢陽趙氏홈에서옴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