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가있는 아침

청 보리밭

燕 山 2009. 5. 6. 18:44

 

                                    보리밭


청보리밭 박 영 춘 보리는 암울한 시대의 삶이었다 버거운 시대의 고단한 세월이었다 배고픈 시절 목숨줄기 낟알이었다

소나무 울창한 산기슭 묵정밭 옆에서 등 비벼대며 보리대궁 봄내 가슴 부풀리었다

동토에서 푸른 생명 싹 틔워 흙더미 들치고 고개 내민 맹랑하고 당당한 모습 보릿고개 너머 청보리밭 아무리 춥고 배고파도 아무리 짓밟고 업신여겨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보리 진달래가 요란하게 피고 봄바람이 심란하게 불면 보리는 몸을 들입다 흔들었다 봄바람 싱숭생숭 불면 보리가슴 알차게 부풀었다 종달새 자지러지게 노래하면 보리밭 향수였다 그리움이었다 청보리 보릿대춤 막춤 출 때면 깜부기도 그땐 아름다웠다. 새침데기가 사뭇 보고 싶었다. --燕 山

 
    보리밭(박화목시,윤용하곡)/트럼펫,김광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