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술잔을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니 그림자와 마주하여셋이되다.
자신과 달빛과 그림자 셋이 되었으니 함께 술한잔 하자.
달은 유난히도 그리운 이들이 생각 나게한다 술은 그런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만든다.
억지로 세 사람이됐다고 말해 보지만. 달빛은 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림자는 쓸데없이 옆에서 흉내를 낼뿐이다.
함께 기쁨을 나누지만 취한 후에는 제각기 흩어진다.
결국 술을 마시는 이는 혼자 일 뿐이며 그나마도 취하면 다시 혼자만 남는다.
(唐.李白 의 月下獨酌 中에서)
月下獨酌 이백(李白)
月下獨酌(월하독작) 달빛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밭 가운데 술 한 항아리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함께 한 이 없어 혼자마신다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잔 들어 달을 불러오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 더불어 삼인이 되었구나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도 월래 술 마실 줄 몰랐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 또한 그저 내 몸따라 움직일 뿐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그런대로 잠시 달과 그림자 데리고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이 봄 가기전에 즐겨나 보세
我歌月徘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零亂(아무영영난) 내가 춤추면 그림자 소리없이 나를 따른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있을 때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고 나면 제각기 흩어지겠지
永結無情遊(영결무정여) 아무렴 우리끼리의 우정 영원히 맺어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다음번엔 은하수 저쪽에서 다시 만나세
♣ 해설
달빛 아래에서 홀로 술잔을 들며 달과 그림자를 벗으로하여
"무정유(無情遊)"의 즐거움을 누린 李白이 시선(詩仙)다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지은 시이다.
속세의 이해나 인간의ㅡ잡다한 감정이 배제된
비인정(非人情),무정(無情)의 사귐으로 즐거움을 만끽하는 경지를
"풍류(風流)"라고 한다. 晉代(진대)의 풍류는 ,
자연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해방하는 기쁨이다. 晉의 도연명은
잡시(雜詩)〉에서 " 말을 걸려해도 대답해 줄 사람이 없으니,
잔 들어 외로운 그림자에 권하노라(欲言無子和 揮盃勸孤影-욕언무자화 휘배권고영)"라고 하여, 자신의 고독한 심경을 토로(吐露)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