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투리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燕 山 2008. 6. 13. 19:12

             

[ 주  례  사 ]

 
오늘 경사스런 잔칫날 일가친지 하객분들 이래 마카들 오세서
축하를 해주시니 되우 고맙잖소.
부치미 철인기 정황이 움쓸낀데 이래 날으잡아 기별을 드래 
죄송도 하고 , 감사하다고 양짝으 부모님이 그래 전해 달라 하네요.
오늘  츠녀 총객이 혼사를 치르는데 축하하며,
늘 화목하고 서로 우해주길 바래민서 행복한 가정을 꾸래 나가는데
쪼금이래도 보탬이 됐스믄 하고 주례로서 몇가지 당부의 말씀 드릴꺼니
잘 드러보우. 아까전에 결혼스약을 했는데
“ 결혼은 왜 하는기래요 ?  이래 물으보믄 뭐라고 할끼래요?
요새는 결혼하자 하는기 .. “ 내아를 낳아 줄라우? 이런다는데…
아 낳을라고 결혼하는 건 만은 아니잖소
맨날 같은집에서 끄난꼬 자빠자고 인나고 하믄서 사무 같이있구 시프니
하는 거잖소 그래니 평생을 그런 맴만 가지고 살믄 되는 기래요
대가빠리가 허예질때꺼정 뭐이 움청 심이드는일이 있드래도 우터 됐든 잘살아야대?. 
하고 주례가 물어볼때   “ 야 ” 하고 약속으 했잖소 (그지요)
그러니 우에든지 간에  내우 지간에 서로 우하며 잘 살아야 되는 기래요
이러케 지들이 마카 모이라고 해서 잘살아 보겠소 하고 혼례를 치뤄 노코.
그글 지키지 않은 내우들이 요새는 울매나 마이 있소
결혼이 뭐이 댕겨오는건줄 아는지 살다 말구 되루 곱쳐 온다니요 
살믄서 냉중에 이웬수 가튼놈아,이마할노므 여펜네야 ..꼴보기 시러 죽겠사
이래믄서 얼찐하믄 사내 못사내 그 지갱으로 서로 줴 뜯으미 몸썰나게 살믄 안되는 거잖소
이래 골썩일거믄 마러 같이사는 거래요.
지는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마카 모옌데서 약속을 했으니
맴이 좀 안맞뜨래도 앵간하면 기냥 살아 봐야지뭐!   하는 그딴 맴으로 살라믄 
대뜸박에 갈라서 삐래야 된다고 생각하잖소.
이젠 츠녀 총각으로 되로 올쿠지도 모하는데 싹수가 노랗다 생각되믄
꾸물떡거리지 말고 일찌거니 든내놔  삐래야  된다니요..
 같이 저테 있고 싶지도 않은데 우터 평생을 같은 이불 뒈쓰고 살수 있겠소?
그러니 버팅기며 밍기적 거리다 보믄 냉중에는 또 아가 생개 못하고 하는 기래요.
옛날에는 있잖소
서로 얼구리도 안뵈케 주고 시집 장개를 가도 마카 잘들 살았잖소
그기 왜냐면 원체 시집살이가 고추보다 맵다 해노니 으래 그러커니하고 빡세게 살았는데..
요새는 어데 그러우!. 시집 장개 가믄 좋은일만 있을줄 알았는기 기대항그맨치
재미 때가리도 없고 하니까  괜히 했나?. 후회한다  잖소.
하이튼간에 주위에서들 잘살도록 보살페 줘야해요.
야 니는 여버리 가튼기 그래 노박 쿠사리나 머그면서 주릅이 들어 우터
사나 ?. 그러니 첨부텀 질거지를 지대로 드래 나야 꼼짝모하지!
툭하믄 엥게붙을라는 그승질머릴 냉중에 우터 빠들쿨라구 그러나?
그래 갈궈대미 애를 말구고 하믄 그깐년어꺼 �게삐래!!
니는 우터 그닷타나  얼구리가 빠지나?  뭐이 아숩다고 미련텡이같이그래 주케사나?.
이래믄 안된다니요 왜 결혼할때는 축하한다고 박수 쳐노코
이제와서는 그생간에 드러 뒤통세이에다  대고 지들찌리 시쿠게끔 대구 부추키고 지랄인지? 
아주 갈라스라고 떠뒹긴다니요  참말로 고약 시럽잖소
그러니 이딴 헤딴소리 안들으라믄 늘 아깨주고 사랑하고 서로 우해 줘야 해요
이제 둘이 살아가믄서 우리남편이 우리마누래가 최고다 하고  
푼수츠럼 되구말구 고봉으로 자랑하고 댕길수 있도록 그래 해야 합니다
(알았찌요) 여게 오신분 마카들 오늘 새로운 출발을하는 이두사람이 행복한
가정을 잘꾸래가나 !!.
데다 보믄서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도 하믄서 이끌어 주기바래요
  이쁜 내우지간이 되길 바라믄서… 
이상 주례사를 마치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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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건금마을 용물달기
                            김내식
건금아 ~
야 -
너는 다 큰 지지바가 새참이고 어디로 싸댕기다
이제 오나
저짜 용물 뜨러요
머이 어드래
용물,
이 간나가
쓸데없이 지나가는
저 종자
가제나 열나는데 우리 언나 봉곳한 젖가슴은
왜 훔쳐 보나
할 일이 없으면
지게나 지고
대골령 고뱅이 금산에는 깍쟁이가 개락이다
긁어 오든지
어머나 병 생길라
심퉁이 알 하나 만큼만 보고 가드래


* 해설:

건금아 ~
네 -
너는 다 큰 처녀가 새참을 이고 어디로 다니다
이제 오니
저쪽의 용물(우물물)을 퍼오려고요.
뭘 어찌했다고
용 쓰는 물이라고
이 계집애가
쓸데없이 지나가는
저 총각
가뜩이나 열나는데 우리 딸의 봉곳한 젖가슴은
왜 훔쳐보나
할 일이 없으면
지게나 지고
대관령 기슭인 금산에는 솔갈비가 지천이다
긁어 오든지
아이구머니나 상사병 들라
토치 알 하나 만큼만 보고 가든지